애플이 개인 DNA 정보를 탐내는 이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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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애플, 의료 산업, 빅데이터 | 조회 | 3477 |
발행년도 | 2015 | 등록일 | 2015-10-11 |
출처 | 한경비즈니스 (바로가기) | ||
인터넷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을 사는 우리에게 여러 웹 사이트의 회원 가입, 온라인 서비스 가입 절차마다 익숙하게 맞닥뜨리는 화면이 있다. 바로 ‘가입 완료’ 전 단계에 여러 차례 동의 또는 거부에 클릭해야 하는 개인 정보 활용 동의 페이지다. 약관이야 필수적으로 동의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이 이런 절차 뒤쪽에 보면 보일 듯 말 듯 ‘선택’ 사항으로 표기된 항목들이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종 마케팅 정보를 받는 데 동의하느냐는 내용들이다. 그리고 여기에 무심코 동의했다가는 오래지 않아 각종 금융회사·유통회사에서 ‘고객님~’으로 시작되는 마케팅 전화를 받게 된다. 더 운이 나쁘면 텔레마케터가 아닌 보이스 피싱 조직의 전화를 받아 거금을 날리기도 하고 말이다.
IT 공룡들이 점찍은 차세대 시장
이미 수년째 반복되는 이런 패턴에 질린 사람들은 이제 ‘개인 정보의 활용’이라는 말만 들어도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개인 정보의 활용은 곧 자신을 귀찮게 만들거나 심하면 막대한 금전적 손실까지 끼치는 나쁜 일이라는 인식이 단단히 박혀 버렸다. 자신의 개인 정보가 어디선가 쓰인다는 뉴스만 나오면 국민적 공분이 일어나고 정부는 분주히 대책 마련에 나서기 일쑤다. 그리고 그런 대책의 대부분은 각종 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국 사회에서 또 하나 터부시되는 영역은 바로 의료 산업이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의 전 국민 건강보험 체계는 수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보험료도 저렴한 편이고 일반적인 질환은 진료비와 약값을 모두 더해도 몇 천 원에 불과하다. 그에 비해 보험료도 매우 비싸고 그나마도 없으면 사소한 질환으로도 수백, 수천만 원의 청구서가 날아온다는 미국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다 보니 의료 산업 활성화 이야기만 나오면 의료 영리화, 건강보험 체계 붕괴, 보험료 폭탄 등의 각종 우려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하지만 이런 개인 정보 활용, 의료 산업 활성화에 대한 광범위한 거부감은 각종 의료 빅 데이터 기반의 미래 산업 발전에 치명적인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오늘날 의생명과학의 최전선에서는 각 유전체 단위에서 인간의 생체 기능에 미치는 영향과 메커니즘 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들이 누적되면서 제약 산업에서는 이미 고분자화학에 근거하는 전통적인 영역이 퇴조하고 바이오 신약이 입지를 넓혀 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개인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건강의 취약점을 사전에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한 맞춤형 헬스 케어 산업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전 세계적인 선진국 고령화의 흐름 속에서 내로라하는 정보기술(IT) 공룡들이 이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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