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칼럼] 방사성의약품 경쟁력 가지려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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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방사성의약품 | 조회 | 7752 |
발행년도 | 등록일 | 2015-09-10 | |
출처 | 디지털타임즈 (바로가기) | ||
정재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칼럼
방사성동위원소는 인체에 해롭고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방사성동위원소도 적은 양을 적절히 쓰면 전혀 위험하지 않고 유익하게 쓸 수 있다. 그래서 각종 학문 연구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일반적인 약으로는 할 수 없는 병의 치료나 진단에 사용할 수도 있다. 마치 전쟁에서 칼이나 창으로 할 수 없는 역할을 활이나 총으로 대신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렇게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약을 방사성의약품이라고 한다.
방사성의약품은 진단용과 치료용으로 나뉘는데 진단용이 치료용에 비해 종류나 사용량이 훨씬 더 많다.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은 주로 인체 투과력이 강한 방사선인 감마선이나 양전자선을 방출하는 동위원소를 이용한다. 투과력이 강한 방사선은 인체를 통과해 나가면서 에너지를 인체에 주지 않으므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다. 따라서 인체를 투과하여 나온 방사선을 외부에서 적당한 장치를 이용하여 탐지할 수 있고 그 분포를 영상으로 만들 수 있다. 반면에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은 투과력이 약한 알파선이나 베타선을 방출하는 동위원소를 사용하는데, 이러한 동위원소는 정확하게 암조직에 모일 경우 암조직만 죽이고 주변의 다른 정상조직에는 손상을 주지 않는다.
방사성의약품은 특정 조직에 정확하게 모이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용도에 따라 두뇌에 잘 모이는 것, 심장에 잘 모이는 것, 간에 잘 모이는 것, 뼈에 잘 모이는 것, 암에 잘 모이는 것 등 수많은 것들이 개발되어 있다. 또한 두뇌 중에서도 도파민 수용체에 잘 모이는 것, 세로토닌 수용체에 잘 모이는 것 등 여러 가지로 특성화해 개발이 되어 있다. 따라서 방사성의약품 개발 전문가들은 어떤 목표 조직에 어떻게 하면 의약품을 정확하게 잘 보낼 수 있는가에 매우 뛰어난 능력을 보여 주고 있다.
방사성의약품의 개발단계에서 초기에는 후보물질 도출 단계가 있는데 이 단계에는 수많은 후보들이 난립하게 된다. 동물실험결과 매우 뛰어난 결과를 보여 주는 것도 많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서로 자기 것이 최고라고 주장하므로 진짜 어느 것이 좋은지 알기 어렵다. 이를 임상적용을 하여 그 중 어떠한 것이 가장 뛰어나고 또 제품화하였을 때 경제성이 있는지를 골라내는 데는 돈과 인력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사실 대부분의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이 이 과정에서 사라지게 된다.
최근에 개발되어 FDA 허가를 받아서 시판되기 시작한 제품들 중 유명한 것은 두뇌 속의 베타아밀로이드 침착을 영상화하여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는 몇몇 방사성의약품들과, 만노즈 수용체를 탐지하여 대식세포의 분포를 영상화하여 전초림프절을 탐지해내는 방사성의약품들이다.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으로는 뼈전이암 환자의 통증 감소용과, 간암 환자의 간동맥으로 투여하여 간암 치료를 위한 것들이 있다.
또한 최근에 많은 방사성의약품 후보 물질 중 임상적으로 효용가치가 뛰어나다고 걸러진 것들이 몇 가지 떠오르고 있다. 이들이 제품화 된다면 앞으로 방사성의약품은 더욱 더 널리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사용이 되어 인류의 건강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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