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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낡은 원자력발전소로 인한 문제 증가
분류 원자력발전소 조회 5070
발행년도 2014 등록일 2015-08-10
출처 미리안 GTB (바로가기)
유럽의 낡은 원자력발전소들이 향후 몇 년 동안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안정적인 전기 공급의 신뢰성이 떨어지고 발전사업자들도 수 백만 달러의 비용을 더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은 유럽연합의 발전량에서 약 1/3을 담당하고 있지만 28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의 131개 원자로는 전성기를 지나고 있으며 평균 수명은 30년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다 에너지 기업들은 이미 하락하는 에너지 가격과 수요에 따라 위기의식을 갖고 있으며, 2020년까지 수명연장을 통해 새로운 발전소 건설을 연기하고자 한다.

많은 유럽연합 국가에 있어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는 것은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는데, 운전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거나 강화된 환경 규제를 충족시키지 못해 폐쇄되거나 잠정 가동 중단되고 있는 다른 형태의 발전소로 인해 에너지 부족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풍력과 태양광 같은 신재생 에너지원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지만 상시 전원 공급을 할 수 없어 항상 예비 발전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낡은 원자력발전소들은 성능에 문제가 겪고 있고 예정 및 비정기 가동 중단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노심용융 이후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자 독일은 즉각적으로 모든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기로 하여 낡은 발전소의 관리가 부족하게 되자 가동 중단은 더욱 길어지고 어려운 상황을 만들고 있다. “이 원자로들은 30년 전에 설계된 것들이다. 그 당시 참여했던 사람들은 은퇴했거나 사망하였고 관련 회사들도 대부분 현존하지 않는다”고 영국원자력청(Atomic Energy Authority)의 과제를 수행한 독립 원자력 엔지니어이자 분석가인 존 라지(John Large)가 말했다.

EDF의 원자력안전조사관 장 탄도네(Jean Tandonnet)는 지난 1월 프랑스 원자력발전소들이 작년에 연속적인 문제로 가동이 중단되었으며 예정된 가동 중단도 평균 26일 더 길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6년 동안 정기 유지보수 및 주요 부품 교체 작업도 60% 이상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EDF 에너지 대변인도 낡은 발전소의 가동 중단은 조금 더 오래 걸리고 최상의 조건을 유지함을 보장하기 위해 더 많은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유럽연합의 원자력을 주도하고 있으며, 58기의 원자로를 통해 3/4의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프랑스 원자력 규제기관은 2018년 혹은 2019년에 이 원자로의 수명을 연장할 것인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EDF는 수명연장 비용이 550억 유로(약 7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랑스 원자로의 평균 수명은 약 30년을 초과하고 있어 더 많은 부품 교체가 필요하게 되는 낡은 원자로의 가동을 계속하기 위해 투자가 필요한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2014년의 세계원자력현황(World Nuclear Industry Status) 보고서가 기술한 바 있다.

유럽연합이 회원국이 보유한 원자력발전소의 위험 및 안전성 검사를 수행해 왔지만 환경운동가들은 적용된 기술이 노후화될 경우 검사 결과를 번복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한다. 방사선 조사, 고온 및 고압 등으로 원자력발전소의 부품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열화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 부품들은 더욱 깨지기 쉬워지고 금이 가기 쉬워질 뿐만 아니라 극도의 고온에 대처하는 특성이 떨어지게 된다고 런던의 씽크탱크 채텀하우스(Chatham House) 소속 수석연구원 앤토니 프로갓(Anthony Froggatt)이 말했다. 이런 부품의 특성을 감시할 수는 았지만 노화가 진행되면 더욱 많은 문제가 발생하여 해당 지점에 접근하거나 감시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낡은 원자로의 경우 동일한 설계를 채택한 모든 원자로에 발생할 수 있는 기본 설계상의 오류가 나타날 위험도 있다. 영국은 197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에 가동을 시작한 원자로 16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명연장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2023년까지 한 기만 제외하고 모두 퇴역하게 된다.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원자력발전소는 웨일즈의 와일파(Wylfa) 발전소로 43년째 가동 중인데, 올해 들어 7개월 동안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 처음에는 유지보수를 위해 일시적으로 가동이 중단되었으나, 새로운 문제가 발견됨에 따라 재가동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원래 9월에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운영사인 매그녹스(Magnox)는 2015년 12월로 기한을 연장한 상태다.

이번 주 EDF 에너지는 헤이샴(Heysham) 1 발전소와 하틀풀(Hartlepool) 발전소의 원자로 3기의 가동을 중단했는데, 31년째 가동 중인 원자로 2기의 보일러 지지대에서 균열이 발견되었기 때문으로 유사한 설계를 채택한 다른 원자로 1기는 이미 6월부터 가동이 중단되고 있었다. 이 보일러의 결함 검사는 로봇을 이용해 촬영한 열사진을 통해 이루어지며 점검을 마친 후 원인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되는데, 이 작업에는 약 8주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EDF 에너지는 브리티시 에너지(British Energy)로부터 물려받은 낡은 원자로에 대한 추가 점검을 실시해 왔다. 브리티시 에너지는 2009년 파산했으며, 이후 예정되지 않은 가동 중단도 여러 건 발생했다. 최대 용량 대비 실제 출력 비율을 뜻하는 가동률(load factor)도 최저치인 56%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2013년 EDF 에너지의 평균 가동률 73%와 비교할 만한데, 최고치를 기록한 2005년에는 77.6%까지 증가한 바 있다. 현재 영국 원자력발전소의 순발전량은 2005년의 429 TWh에서 작년에는 404 TWh로 낮아졌는데, 전기수요가 줄어든 이유도 있다.

유럽의 안정적인 전기 공급의 신뢰성을 실추시키는 것 외에도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되면 사업자는 전기 판매 하나만으로도 수백만 유로의 손실을 보게 된다. 업계의 전기 판매 손실액을 추산한 결과 EDF 에너지의 가동 중단 비용은 1억 5,500만 파운드로 나타났으며 업계 소식통은 1GW의 전기를 생산하지 못할 경우 매일 100만 파운드의 손해를 본다고 전했다. EDF 에너지의 원자력발전소 20%를 소유한 영국 전력회사 센트리카(Centrica)는 발전량의 감소로 인해 주가가 주식당 0.3 펜스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벨기에 원자력발전소의 절반 이상도 유지보수를 위한 가동 중단에 들어가 있는데, 가동이 중단된 원자로는 각각 29, 31, 32년된 것들이다. 관련 통계가 원자력에 한정된 것은 아니지만 유럽의 전력협회인 유얼렉트릭(Eurelectric)은 계획 및 불시 정전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은 8개국의 화력발전소였으며 전체 발전 불능 기간도 2002년의 12.8%에서 2011년에는 18.3%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소의 운전기간이 늘어나면 이 수치는 증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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