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약기업, 글로벌 시장 '성큼성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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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제약, 시장 | 조회 | 3214 |
발행년도 | 2015 | 등록일 | 2015-07-09 |
출처 | 폴리뉴스 (바로가기) | ||
“올해는 글로벌 시장을 향한 국내 제약사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해가 될 것이다.” 한 제약업계 원로의 말처럼 국내 제약사들은 올해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한국의 기술력이 인정받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2012년 정부의 약가 일괄인하 조치 이후 많은 제약사들이 실적 하락의 아픔을 맛봤지만, 최근 들어 몇몇 제약사들이 눈에 띌 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국내 제약업계에 장밋빛 미래가 열리는 듯 보인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시장에서 일부 국내 제약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 유한양행은 중앙연구소에서 시장지향적인 신제품과 미래시장을 개척하는 신약, 해외시장을 목표로 한 원료 의약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유한양행 브로셔
매출 1조 클럽 달성 유한양행, 다음은 글로벌 시장=최근 몇 년간 국내 대형 제약사 대부분의 목표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일색이었다. 비좁은 한반도를 벋어나 매년 세계 시장에서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둬들이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겨뤄보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그러나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란 제약사들의 목표가 미덥지 못했다. 정부의 약가 일괄인하와 리베이트 규제 강화 조치에 대형 제약사들을 포함한 국내 제약업계 심기는 편치 못해 보였기 때문이다. 제약업계에선 정부 규제로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볼 멘 소리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 보인다. 대형 제약사 몇몇이 국내외에서 거둔 성과로 제약업계가 자신감을 얻은 분위기가 읽혀진다. 올해도 주요 제약사들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란 목표를 들고 나왔다. 새해 초 시무식에서 주요 제약사들은 세계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와 마찬가지 목표였지만, 뜬구름 잡는 목표로만 여겨지지 않는 이유는 최근 한국 제약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들이 수립된 덕분이다. 120년 국내 제약 역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 및 수출 2억 달러 돌파 기록이 지난해 수립됐다. 그 주인공은 유한양행과 녹십자다. 매출액 기준 1, 2위 제약사인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국내 제약업계 첫 기록을 바탕으로 올해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독립운동가이자 사회사업가인 유일한 박사가 ‘건강한 국민만이 주권을 누릴 수 있다’는 신념으로 1926년 설립한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연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2월 19일 공시를 통해 누적 매출액 1조원 돌파를 알리며, “1조원 매출 달성은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의 모태를 이룩한다는 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당시 김윤섭 유한양행 사장은 “1조원 매출 달성을 이룩한 이 시기를 전환점으로 삼아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제약업계 첫 매출 ‘1조 클럽’ 가입에 대해 지난 15일 유한양행 재무팀 관계자는 “현재 결산 중이어서 정확한 지난해 매출액을 알려줄 수는 없지만 1조원이 넘은 것은 확실하다”며 “1조원에서 1조1000억원 사이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연매출 1조원 달성에 이은 유한양행의 다음 목표는 자체 개발 의약품 비중 확대와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이다. 글로벌 시장에 대해선 무작정 도전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 전략에 충실할 계획이다. “경쟁력과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김윤섭 사장의 말처럼 유한양행은 복합신약 등 시장성 있는 의약품 개발에 주력한다. 강점을 가진 복합제 및 개량신약을 개발해 해외 시장에 안착함으로써 미래 성장 동력인 글로벌 혁신신약 연구에 투자할 수 있는 포석을 놓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유한양행은 현재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은 복합신약 ‘듀오웰정’은 올해부터 판매될 전망이다. 듀오웰정은 고혈압약인 ‘텔미사르탄’과 고지혈증약인 ‘로수바스타틴’ 성분을 알약 하나에 함께 담아낸 복합제로 고지혈과 고혈압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셈이다. 이 복합신약에 대해 유한양행은 임상 1상과 3상 시험을 거쳐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밖에 유한양행은 고지혈 및 당뇨 복합제를 포함해 20여 가지 신약연구 과제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녹십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로부터 7,500만 달러 규모의 수두백신 전량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2억불 수출 금자탑 녹십자, 장밋빛 미래 활짝=유한양행의 연매출 1조원 클럽 가입과 더불어 최근 국내 제약업계에서 의미 있는 첫 기록이 하나 더 수립됐다. 녹십자의 2억 달러 수출 달성이다. 녹십자는 1월 12월 국내 제약사 최초로 지난해 말일까지 누적수출액 2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2억 달러는 녹십자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2013년보다 40%나 늘어난 액수다. 이런 성과에 대해 녹십자는 “치열한 사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특화된 제품군으로 끊임없이 해외시장 문을 두드린 결과물이 가시화됐다”고 설명했다. 녹십자가 2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는 데 일등공신 구실을 한 의약품은 백신이다. 독감백신과 수두백신으로 대표되는 녹십자 백신 부문의 지난해 수출액은 약 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0% 남짓 늘었다. 백신과 함께 과다 출혈로 인한 쇼크를 방지하는 ‘알부민’과 면역결핍치료제인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 등의 혈액분획제제도 수출 2억 달러 달성에 큰 몫을 했다. 녹십자의 또다른 강점은 플랜트 단위 수출이다. 녹십자는 2013년 1월 태국 적십자로부터 혈액분획제제 플랜트를 수주했다. 국내 제약사의 첫 생물학적제제 플랜트 수출 사례였다. 녹십자는 올해 3분기까지 이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조만간 다른 플랜트도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기업과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방식으로 혈장처리능력 25만 리터 규모의 현지 적십자 혈액분획제제 플랜트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고, 협의 중이다.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다른 몇몇 국가와도 플랜트 단위 수출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녹십자 측은 밝혔다. 녹십자는 최근 국제기구에 사상 최대 규모의 수두백신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 중 하나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의 2015-2016년 공급분 수두백신 입찰에서 7,500만 달러(약 810억원) 규모의 수두백신 전량을 수주한 것이다. 이번 수주에 대해 1월 14일 녹십자는 “국제기구의 의약품 입찰에서 국내 제약사의 단일 제품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녹십자의 수두백신 수출액은 2,2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런 성과는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녹십자는 1993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수두백신을 개발했다. 수두백신에 대해 녹십자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높아 평생 단 한 번 접종으로도 강한 면역력을 나타내며 남미, 아시아 등지에 20여 년 동안 수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택 녹십자 상무는 “중남미 국가의 EPI(국가확대예방접종계획)의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 예측이 적중했기 때문”이라며 “수두백신은 현재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상태여서 수주 물량은 지속적으로 확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제약업계는 모든 의약품 분야에서 글로벌 제약사에 뒤쳐지는 형편이지만,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시장은 한국이 글로벌 제약사를 앞선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선두주자로는 셀트리온과 삼성그룹 계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꼽힌다. 셀트리온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를 개발해 2012년 7월 국내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이듬해 6월 세계 최초로 유럽의약국(EMA)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캐나다(1월), 일본·터키(7월), 멕시코(11월)에서 허가를 받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절차도 밝고 있다. 셀트리온은 유방암 항체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국내 허가를 받은 상태다. 유럽과 미국에서도 판매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류마티즘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임상시험 결과를 EMA에 제출했다. EMA는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서류 검토를 마치고 심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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