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장미(Rosa canina)의 화판(petal)인 로즈힙(rosehip)에서 추출한 물질이 3중 음성 유방암으로 알려진 유방암 세포의 증식과 이동을 크게 감소시키는 효과를 나타냈다. 3중 음성 유방암은 기존 항암제로 효과를 보기 힘든 매우 공격적인 형태의 암으로서, 젊은 여성들이나 아프리카계 및 라틴계 미국인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노스캐롤라이나 농업기술 주립대학 교수인 Patrick Martin 박사는 “3중 음성 유방암에 대한 치료법 대안을 찾아온 의사, 환자, 과학자들은 항상 암을 예방하는 길을 모색해왔다. 여기서 우리는 로즈힙에서 얻어진 성분을 포함하는 알약을 매일 복용함으로써 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천연 제품은 효과적이었으며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체 유방암 중에서 15~20%를 차지하는 3중 음성 유방암은 완치 이후에 재발하는 비율이나 1차 치료 이후에 3년간 사망하는 비율이 다른 형태의 유방암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중 음성 유방암으로 불리는 이유는 이들이 에스트로겐(estrogen),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 HER2(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수용체가 결실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수용체를 차단하는 표적 항암제에 유방암이 반응하지 않아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3중 음성 유방암은 젊은 여성, BRCA1 유전자 돌연변이, 흑인 및 라틴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3중 음성 유방암 세포들을 배양하면서 여러 농도의 로즈힙 추출물에 접촉시켰다고 한다. 여기서 고농도(1.0 mg/ml)의 로즈힙 추출물에 피폭된 3중 음성 유방암은 증식이 50%나 감소했다고 한다. 한편 이런 효과는 로지흡 추출물 농도 감소에 수반하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농도(0.25~1.0 mg/ml)의 로즈힙 추출물은 3중 음성 유방암 세포들의 이동을 25~45%나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시험에서는 로즈힙 추출물이 유방암 세포의 증식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2종의 효소인 MAPK와 Akt 효소를 감소시키는 형태로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더하여 로즈힙 추출물은 기존 유방암 치료제인 독소루비신(doxorubicin)의 암 세포 증식 및 이동 억제 효과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상의 결과에 기초하여 로즈힙 추출물이 3중 음성 유방암 환자들의 전체 치료법에 있어서 추가적인 이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artin 박사는 “내 희망은 세포 배양 시험에서 확인된 이번 결과와 추가적인 동물 시험 결과들에 기초한 추가 연구를 통하여 미래에 유방암에 대한 예방 차원으로 로즈힙의 이용이 권고되거나 기존 항암제에 로즈힙이 병용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일원으로 박사과정생인 Patrice Cagle은 자신은 이번 연구에 특별히 개인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나는 3중 음성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은 젊은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이다. 3중 음성 유방암과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못하다. 때문에 우리는 과학계나 대중들이 이 특별한 암에 관심을 갖도록 관련 연구를 늘리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agle은 American Society for Pharmacology and Experimental Therapeutics (ASPET) Annual Meeting during Experimental Biology 2015에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한 예정이다. Cagle에 따르면 3중 음성 유방암이 발생한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의 예후가 아주 나쁘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를 필요로 한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생물학적 및 유전적 차이, 위험 인자들의 확산, 의료 접근의 장벽, 건강 습관 등의 요소들 때문에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질병 말기에 되어서야 3중 음성 유방암이 진단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로즈힙은 들장미의 꽃입 바로 아래에 위치한 둥근 부위인 화관으로서 레몬의 60배에 달하는 비타민 C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로즈힙은 차나 다른 음식에 첨가되는 형태로서 비타민 C의 주요 공급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번 시험에서는 정제나 액체 형태 보충제 목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로즈힙 분말 원료를 이용하여 일련의 실험을 진행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건조된 분말 원료를 80% 메탄올에 담그고 질소 가스 주입 하에서 초음파 분쇄로 성분을 추출했다고 한다. 이어서 Whatman NO2 여과지로 여과하여 남겨진 추출물을 건조 증발시켜서 시료를 제조하였다.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서는 로즈힙 추출물이 3중 음성 유방암 세포가 확산되는 대표적인 부위인 뇌에서도 암 세포의 증식을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로즈힙 추출물은 전립선암에 대해서도 시험되었으며 효과를 발휘했다고 한다.